괜한 흥분? 뭐 근데 내땅에서 내 맘대로 하겠다는데...


외국어를 번역하는데 있어서, 일반 명사는 사실 고마운 존재다.

뜻으로 번역하면 끝이니까...

damage? 피해라고 바꾸면 거의 대부분 문제가 없잖아?


그런데, 일반 명사가 아니라 고유 명사일 경우, 심하면 싸움도 난다.

뭐 각국의 화자가 통일된 발음을 가질 수 없잖아. 당장 국가 안에서도 지역별로 발음이나 억양이 다른데...


하지만...별로 고민도 안하는 사람이 더 많지. 사실 먹고 사는 거나 고민하는 거지 뭐 이런 쓸데없는 일에...

그러나! 아직 잉여백수잖아! 이런 짓이라도 하며 시름을 잊고 싶다구!



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FfH2의 번역에 있어서, 나는 어디까지나 후발주자이지.

한글 BtS 3.13시절이 워낙 길었고, 그것에 맞는 FfH2의 버전은 0.33~0.34인 것으로 알고 있어.

그걸 번역했던 사람은 따로 있었거든.(애초에 이 시절에 난 문명 자체에 관심이 없었으니...)

뒤늦게 FfH2라는 모드를 알게 되었고, 최신 버전이 한글 구동이 안되는 것에 분통 터지던 찰나...

왠 선지자;;께서 이거 있으면 Bts 3.19 한글화 가능하겠죠? 라는 식으로 파일을 던져주고 간거야!

엄밀히는, FfH2를 하면서 사용자간에 한글로 채팅이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간거지.


나는...오오 이게 왠 복지사업가이신가요...라고 감명하며, 바로 작업에 착수.

2010년 5월 6일에 길버트님을 시작으로 BtS 3.19 한글판을 비공개 패포하기 시작했지.

이후 4주간 메일 배포만 하면서 반응을 보고...

신고같은거 없겠지? 싶어서 이후 공개 배포로 전환...

그 뒤로는 이바닥의 원조이신 라플이님께서 정리를 다시 하셔서, 공식 버전이 되었다고 봐야지.


처음에 비공개 배포였던 이유?

그게...다들 알다시피 그놈의 2바이트 문자 처리가 골치라,

일본어판이든 중국어판이든, 둘중 하나의 실행 파일을 구해야만 했는데, 위에 언급한 선지자;;께서 주신게 일판이었거든.

문제는...

원래 BtS 영문 3.19의 경우, 있던 제한도 없어진 상태였어. 그 전에는 실행시 BtS롬이 필요했지만, 3.19패치가 되면서 시드옹이 자비를 베풀어 주셨거든.

...그런데 BtS 일본어판 3.19의 경우, 자체 락을 걸어둔 거야!

솔직히 락을 깨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되긴 했지(그렇다고 이런 일 부탁하지는 말고...).

걱정했던 것은...이게 엄연히 클라이언트 해킹에 해당(그것도 실행파일을 직접...)하므로, 태클이 들어오면 대응 논리를 만들어 봐야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그래서 비공개 배포로 일단 대세;;로 만든 후에...묻어가는 길을 택한거지.

게다가 본래의 목적은, 애당초 나는 본편에서 재미를 못느꼈기 때문에, 다른 것은 어찌되는 알 바 아니었고,

오직 Fall from Heaven 2만 한글로 나오면 장땡이었단 말이야.


뭐 근데 당시는 구버전 한글판이 있었다는 것도 몰랐고, 있어봐야 도움이 안될거라 생각해서 찾아볼 생각도 없었지.


사실 FfH2라는 모드의 존재 자체도, 문명 카페를 통해 안 것이 아니라,

DC의 자료멀티엔하위키를 통해 알게 된 거였으니 뭐...



때문에 발음을 읽는 것 외에 다른 수단이 없는 고유 명사의 표기에, 엔하위키를 참고한 것이 많은데...

알다시피 거기도 기준이 개판인;; 곳이라서 말이야. 표준 표기따위 즐~을 외치는 곳이니...


그러다보니 나도,

아니, 왜 저걸 꼭 따라야 하나? 내 맘대로 하면 안돼?

라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한글 표기는 내 맘대로 하게 되었는데...


...법은 강제성이 있으니까 지켜야 하고, 도덕은 강제성이 없으니까 지키지 않아도 된다...가 아니잖아...

다수를 위해 뭔가 이렇게 합시다...라고 되어 있는 것은, 되도록이면 지켜야 하겠지.

이미 몇번의 태클;;도 받았고, 반성 끝에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하기로 생각을 바꾸었지.


그래서 현재 블로그나, 배포된 한글패치나...완벽하지는 않지만 거의 이걸 따라가고 있어.

그중 가장 참고가 되었던 부분은...

외래어 표기법은 표기가 아니라 발음기호를 기준으로 한다...라는 것이지.

간단히 말해서, 드라곤이 아니라 드래건이다라는 거야.

아 물론 죄다 용으로 바꿔놔서 한글패치에 저게 걸리는 일은 없다만...


근데 표준 표기가, 다들 잘 알지도 못하고 알 생각도 없고 알게 된다 한들 잘난체 그만해 라는 반응을 이끌어 낼 뿐인지라,

나도 강요는 안하지. 게다가 이때쯤 FfH2의 구 한글 버전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던 터라,

이렇게 읽으세요~ 가 아니라, 저는 이렇게 읽습니다~ 수준에서 끝냈단 말이야.

물론 나는 표준 표기를 준수하고 있으나 이게 강제 사항(그러니까 어긴다고 불이익을 받는...)이 없는 것인데다,

대부분은 안지키고 쓰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damage > 미지, dragon > 드래곤, angel > 젤 등등등, 오기가 오히려 압도적이니...)



그런데, 이제는 잘 찾지 않는 메트로폴리스에서, 운영자라는 놈이,

감히 내 표기에 대해 '그런 어법은 없습니다'라는 개소릴 지껄여 뒀더라고.


료살파르 진영 공략 첫머리에, 이것의 발음에 대해 한참 고민했다고 썼는데,

구버전은 르조살파라고 한 모양이더군. 난 뭐 알다시피 료살파르고.

j에 대해 어떻게 읽느냐의 문제인데...

영어에서는 이게 쥐[dƷ]발음이 나지만, 그 외에서는 [h]나 [j]로 많이 난다.

요는...[j]라는 발음기호에서 보듯이...대표 발음은 [j]...그러니까 영어의 y가 하는 역할이란 말이야.

Jerusalem, Jesus...아 물론 영어 화자는 제루살럼, 지저스...이렇게 읽겠지.

그런데 왜 예루살렘, 예수로 더 많이 알려져 있을까?

우린 미국의 51번째 식민지니까 무조건 영어 화자의 법을 따라야 하는 거였어?


그런데 'Ljosalfar'는 '르조살파'라고 읽는게 맞습니다. 어법상 '료살파르'로는 못 불러요. 물론 부르는건 자기 마음대로니까요. 라고?

어따대고 어법 운운이야...부를 수가 없어? 영어 말고는 언어도 아니란 소리네...그러면서 봐준다는 투는 또 뭐야?

이 논리를 받아 들인다고 치자. 내가 반례를 한번 제시해 볼까?

 메이저리그 최고의 발전이 없는 잉여 타자는 알버트 푸스가 되고,

 노르웨이나 캐나다 북극 해안은 프르드가 되며,

 발키리가 오딘의 명으로 데려간다는 전사자들은 에인허라고 쓰고,

 뇌신이 전용 장갑을 끼고 쓴다는 망치는 므니르라고 해야 겠네?


하긴 뭐, 원래 개판이기야 했지. 애초에 저 작자 덧글 솜씨에 열쇠님이 글 다 지우고 탈퇴까지 하셨으니.

(예의 덧글로 잘난 체 하는 녀석이 한명 더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영자에서는 퇴출되었더구만. 역시 명불허전 문메폴)

얼마나 잘 쓰나 글 몇개 봤더니. 가관이던데. 당장 '됬'은 어느나라에서 쓰는 거야? 그 주제에 어법은 무슨...


조금 더 내 표기에 부연 설명을 하면,

svartalfar는 svartalfheim에서 온거지.

당연히 북구 계열에서 온 것인데, 잘게 잘라 본다면 검은svart요정의alf땅heim 정도 된다.

ljosalfar로 같은 식으로 분해하면,

빛의ljos요정alfar이 되지.

여기서 ljos~라는 어근은 lios~라고 쓰이기도 해. 둘다 light의 의미를 갖는데...

이걸 전자는 르조스로, 후자는 리오스로 읽겠냐?


추가로...표기의 r과 [r]은 완전히 같지는 않으나...

r가 [l]로 둔갑하는 일은 어떤 언어에서도 일어나지 않는데, 유독 우리는 줄이기를 좋아하나봐.

(사실 이것은 ル를 어떻게 옮기느냐 하는 과정에서 과거고 현재고 아주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일인거 같은데)

[r]는 표준 표기에 따르면 절대로 종성 ㄹ이 될 수 없어. 종성인 ㄹ로 쓸 수 있는 것은 [l]하나 뿐이야.

무슨 소리냐면...

스바르탈파르여야 하지, 스발탈팔일 수는 없다는 것이지.

모음 뒤에 오는 r가 표기를 안하는 경우가 더 많으므로(teacher, doctor > 티처, 닥터?) 생략이 될 수는 있을 지언정, 받침으로는 못쓴단 말이야.

그러니까 료살파르는 료살파...정도의 표기가 추가로 더 존재할 수 있겠지. 그러나 스발탈파는 개소리인거야--;

이게 독일어가 확실합니다! 일 경우라면, [r]에 반드시 모음'ㅡ'를 붙여서 '르'로 적어야 겠지만, 거기까지는 알 수 없으니까...

비슷하게 많이 망가지는 것으로 bannor...나는 배너로 통일해서 쓰는데, 이외에 용인되는 거라면 배너르, 배노르, 바노르, 반노르, 바노...뭐 많겠군.

하지만 바놀/반놀은 아니지. r는 생략하면 생략했지, 죽었다 깨도 종성(받침)으로는 못 쓴다니깐?

이게 위에서 말한 것처럼 가나'ル'의 번역과정에서 생긴 폐해인거지. gungnir를 궁그이라고 한다던가, urd는 드라던가, mjolnir가 묘르이 된다던가.(망치 재등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표기를 강요해 본 일은 없어. 아 그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정도는 해봤지만, 틀리네 맞네 내기준에서 뭐라고 하진 않았단 말이야.

근데 뭐가 어쩌고 저째...?

애당초, 르조살파라는 첫 표기를 등장시킨 원 번역자는 자신이 맞다 틀리다 강요하는 스타일이 아니야. 역시 자기는 이렇게 읽었다 수준이지.

심지어 독불장군이라 해도(자기 표기가 우선이라고 우긴다면), 최초 표기자니까 내가 오히려 그쪽에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면 받았지...(ex: 님은 왜 예전거 무시해요?)

헌데 본인은 아무 소리 없는데 비해, 잘난 체 못해 안달난 영자란 인간은...허허 거 참...

이러니 내가 다음 카페에서만 살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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